호르무즈 해협을 둘린 미·이란의 팽팽한 대립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으며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함정을 순환 배치해 해상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이란 항구를 봉쇄하는 전례 없는 경제 고립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어떤 상선도 자국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맞받아치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가짜 정보라고 일축했습니다. 미국의 완전 장악 주장과 이란의 통제권 주장이 동시에 나오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군사 충돌과 에너지 공급망 위기
외교적 공방은 곧바로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소속 선박 두 척이 공격받았고,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정유 시설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공군 기지를 드론으로 타격하며 홍해까지 전선을 넓혔습니다. 이러한 교전으로 원유 수출입 항로가 막히자 국제에너지기구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430만 배럴씩 감소하고 재고량이 202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79억 배럴 아래로 떨어졌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단순한 군사 문제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한반도 안보지형에 던지는 그림자
이번 사태는 지리적으로 먼 중동의 일이 아닙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중러와 인접한 한국은 중동산 원유와 LNG 의존도가 높아, 해상 운송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확실성이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장기전으로 전환되며 탄약 부족과 전략적 부담을 겪는 모습을 보며, 미국의 보편적 자유 질서가 흔들릴 경우 한국의 안보 환경도 근본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JD 밴스 부통령은 유가 안정과 이란 핵무기 차단을 최우선 목표로 꼽으며 대응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동의 불씨가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은 에너지 안보와 안보 동맹의 지속성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