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ETF 경쟁 시대, 우주와 방산이 무대 위에
최근 한국 ETF 시장에서 우주 산업과 방산 산업을 테마로 한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새로운 ETF를 공개한 것인데요. 글로벌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한국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우주 산업에도 채권혼합이라는 선택지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스페이스X와 로켓랩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국내 단기 국고채 및 통안채에 배분하는 'KIWOOM 미국우주테크TOP2채권혼합50 ETF'를 상장했습니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50대 50으로 유지하면서 매 영업일 리밸런싱을 거치는 구조인데요.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위험자산 한도 70%를 모두 채운 투자자가 나머지 30%를 이 ETF로 넣으면 실질적인 주식 노출 비중이 최대 85%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퇴직연금 운용의 효율을 높이려는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방산, 본업에 집중한 공격적 구성
한국투자신탁운용이 7일 출시한 'ACE K방산TOP5+ ETF'는 결이 다릅니다. 'KRX K-AI 방산 TOP5+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면서 AI 방산 테마 상위 5개 종목에 80%를 집중하는 구성을 취했습니다. 현대로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같은 전통 방산 강자는 물론, 드론과 군사 위성, AI 지휘통제 시스템 분야의 RFHIC, 쎄트렉아이, 아이쓰리시스템, 인텔리안테크, 스피어까지 담았죠.
남용수 ETF본부장은 글로벌 방산 시장이 안보 균열과 단극 질서 약화, 무기 리스토킹 수요가 맞물리면서 공급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2030년 국내 방산 수출 규모를 약 340억 달러로 전망한 만큼, 이 흐름에 편승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결국 이번 두 ETF는 성격이 다릅니다. 하나는 우주 산업의 성장성에 투자하되 채권으로 안전판을 깔았고, 다른 하나는 K-방산의 핵심 밸류체인을 정조준했습니다. 테마 ETF가 많아지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상품의 구성과 전략 차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