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 위장취업, 외국인 면접 대행으로 진화…연 8억 달러 수익

경글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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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후 3:18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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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인력이 서방 기업에 위장 취업하기 위해 제3국 외국인을 면접 대행자로 내세우는 정교한 수법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란, 시리아 등에서 모집된 인력이 화상 면접을 대신 치른 뒤 북한 인력이 업무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미 국무부는 2024년 한 해 최대 8억 달러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면접관 앞에 선 제3국 인력

북한 IT 인력의 서방 기업 위장 취업이 이제는 제3국 외국인까지 동원되는 정교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북한은 IT 인력을 서방 기업에 대거 침투시켜 왔는데요. 기업들이 AI 딥페이크 필터와 정치적 검증으로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자, 북한은 아예 실제 외국인을 면접에 세우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란,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모집된 인력이 화상 면접과 기술 시험을 대신 치르고, 채용이 확정되면 실제 업무는 북한 인력이 넘겨받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AI 탐지 기술을 무력화할 뿐 아니라, 기업 측의 의심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안업체 플레어는 2024년 이후 최소 14명의 이란인이 대리 면접 인력으로 포섭되었으며, 그중 일부는 미국 기업의 정식 채용 제안까지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500달러 보수와 확대되는 협력망

북한 조직은 주로 링크드인을 통해 제3국 기술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가짜 신원을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대가로 월 500달러 상당의 보수를 암호화폐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연히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북한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노출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관리했습니다. 일부 기업이 지원자에게 얼굴 앞에서 손을 움직이게 하거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요구하는 등 검증을 강화했지만, 실제 외국인이 면접에 참여하면 이런 장벽도 쉽게 넘을 수 있습니다.

사실 위장 취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체 인력만으로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보안업체 DTEX는 북한이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인도, 중남미 지역에서도 조력자를 모집하며 실제 개발 업무까지 외주 주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면접 대행을 넘어, 글로벌 하청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 8억 달러의 그림자 자금

미국 정부는 수천 명의 북한 IT 인력이 이러한 위장 취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제재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 방식을 통해 2024년 한 해에만 최대 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8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엔은 연간 최대 6억 달러로 잡았는데, 어느 쪽이든 막대한 규모의 외화가 유입되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벌어들인 자금의 행방입니다. 미 당국은 세탁을 거친 급여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등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투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 외무성은 이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비난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서방 기업들의 채용 보안망은 점점 더 큰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