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게이트'로 불리는 의혹의 발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의원은 지난 2021년 10월, 브로커 양모 씨와 제약사 제넨셀 대표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김 후보자가 당시 식약처장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언급된 메시지를 근거로 한 의원은 이 사건을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정국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브로커 양 씨와는 카페에서 알게 된 친한 후배 사이라며, 당시 코로나19 치료제가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식약처에 민원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다만 민원 전달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한 의원은 수사 자료를 조금씩 공개하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검찰 캐비닛 정치'라고 맞받았습니다. 특히 과거 검찰이 김 후보자에게 내린 기소유예 처분의 경위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과 업계의 다른 시각
이번 의혹의 핵심은 2021년 당시 상황이 김 후보자 측 주장만큼 절박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민주당은 임상 지연 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국민 부담 완화를 명분으로 들었는데요.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시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이미 정식 품목허가를 받아 공급 중이었고, 대웅제약과 종근당 등 다른 제약사들도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후발주자인 제넨셀의 개발 여부가 당시 치료제 보급 국면을 바꿀 수준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셈입니다.
게다가 제넨셀은 이후 인도 기업에 기술 수출을 하기도 했으나, 인도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14개 항목의 보완 요구를 받는 등 유효성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2023년 임상을 중단하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는데요. 세종메디칼 등 투자사 주주들은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상장폐지까지 당했다며 법원에 피고인들의 엄벌을 탄원하는 서한까지 제출했습니다. 임상 승인 청탁이 단순 민원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 대립과 국힘 내부 갈등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엄호하기 위해 전담팀까지 꾸려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한 의원의 녹취 입수 경로와 과거 기소유예 처분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고, 송영길 의원은 수사 자료를 선별적으로 공개하는 행태를 '흥신소 같은 후진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민주당은 한 의원을 공무상 비밀 누설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며 법적 공방의 칼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당권파는 한 의원이 민주당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반면 친한계는 오히려 민주당과 잘 싸우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번 개각을 '인사 참사'라고 규정하며 2차 개각 전면 철회를 요구했지만, 한 의원의 폭로 방식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이 김 후보자 사건을 배당하고 재수사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