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직속 조직으로 속도 내는 로봇 사업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정면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로보틱스 경험(RX)사업추진실'을 신설했습니다. 기존 사업부와는 다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겸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출범한 이 조직은 속도와 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요.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게 핵심입니다. 삼성은 여기에 영남권에 60조원 규모의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고, 구미사업장에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했습니다. 제조 현장에서 자재 이송과 조립 데이터를 직접 학습시켜 2030년까지 전 세계 생산거점을 AI 자율공장으로 바꾸는 게 목표입니다.
계열사 인프라와 글로벌 인재로 쌓은 독보적 경쟁력
이번 로봇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그룹 안에서 이루어지는 시너지입니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기판, 삼성중공업의 자율형 조선소 등 서로 다른 제조 환경을 로봇 학습 무대로 활용할 계획인데요. 이런 규모와 다양성은 다른 빅테크 기업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삼성만의 강점입니다. 여기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부사장과 김현진·김의겸 교수 등 세계적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기술과 인재, 자본이라는 3대 축을 모두 갖췄습니다. 정밀 로봇 손 같은 핵심 부품 기술도 내재화하고 있고,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와는 물리적 통합 없이 독자 로드맵을 유지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M&A와 투자 전망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26년 597억 달러에서 2035년 2,57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프트뱅크 회장은 2040년 AI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6경 원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이런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은 대규모 클러스터 투자만으로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추가적인 M&A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로봇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로봇을 인간 일상 경험에 초점을 맞춘 'RX'라는 브랜드명에 걸맞은 도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의 제2 도약이 로봇에서 시작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