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중확대' vs 씨티 '중립'…레버리지 ETF가 키운 한국 증시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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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1일 오후 7:17

발행: 2026년 7월 21일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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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레버리지 ETF 청산 등 디레버리징 과정이 75% 진행됐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고, 씨티그룹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거래 비중이 42%를 넘으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박스권 장세에서 변동성 잠식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엇갈리는 두 글로벌 IB의 진단

최근 한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갈리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코스피가 6월 19일 고점 9,385pt에서 약 28% 하락한 뒤 3.6% 반등한 상황에서도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했습니다. 이번 조정이 기업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 포지션 청산 등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분석의 핵심입니다.

특히 한국 자산 기초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50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줄어드는 등 조정의 75%가량 이미 진행됐다는 판단입니다. 외국인 매도의 90%가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서 집중됐던 만큼 매도 압력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봤고,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는 12,500으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씨티그룹은 한국 기업 실적과 AI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1년 만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대신 정책 기대감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진 중국 증시를 '비중확대'로 상향하며 글로벌 자금 순환매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레버리지 ETF가 만든 '2배 멸망전'

JP모건과 씨티가 진단을 달리하는 데에는 한국 증시 내부의 특이 현상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승장에선 레버리지를, 하락장에선 인버스2X를 사는 이른바 '무조건 2배' 투자 문화가 확산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는 겁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7월 들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2X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3조 원에 달합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이 상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월 1일 25.8%에서 16일 39.2%, 이후 42.61%까지 치솟았습니다. 7월 21일 하루에만 거래대금 10조 4천억 원이 쏟아졌고, SK하이닉스 레버리지와 인버스2X가 각각 3조7천억, 2조7천억 원으로 거래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시장이 출렁이는 와중에도 위험 회피보다 강한 베팅이 이어진 거죠. 단기 고수익을 좇는 '도파민 투자' 심리가 시장의 자동 안정화 장치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스권 장세의 함정, 변동성 잠식

전문가들은 특히 박스권 등락장에서 이 상품들의 위험성이 극대화된다고 경고합니다. 주가가 방향성 없이 오르내리면 수익률이 깎이는 '변동성 잠식'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 가격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서, 원금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도 이 같은 위험성을 근거로 해당 상품 투자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JP모건이 강조한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면 시장은 근본적인 회복세를 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씨티가 짚은 것처럼 밸류에이션 부담과 레버리지 상품 쏠림이 만드는 변동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