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역시 있는 도시' 숙박난에 외신 우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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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9일 오후 1:34

발행: 2025년 10월 29일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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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숙박 및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가 외신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문화유산은 풍부하지만 2만 명 참가자 수용 시설이 부족하며, 과거 잼버리 파행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공항 부재와 호텔 객실 부족으로 크루즈선 임대 등 대책이 마련됐지만, 정치적 혼란과 문화유산 보호 제한까지 겹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숙소 부족에 외신들 '경고'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신들이 숙박과 교통 인프라 부족을 거듭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경주가 문화적 가치는 풍부하지만 2만 명에 달하는 참가자를 수용하기에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과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대회 당시 발생했던 파행 사례를 언급하며 "제2의 잼버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했습니다.

경주에는 국제공항이 없어 귀빈들의 접근성부터 문제가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숙박 시설인데, 고급 호텔 객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주최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 유람선 두 척을 임대해 임시 숙소로 활용하고, 주변 지역 호텔 100곳 이상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총 8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 대표단은 부산이나 대구 등 인근 도시에서 통근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보호와 개발의 딜레마

경주가 숙박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데에는 깊은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신라 천년 고도인 이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어 왔습니다. 오랜 기간 보존 중심의 정책이 시행되다 보니 대규모 호텔 건립이나 인프라 확충이 쉽지 않았던 거죠.

APEC 준비 과정에서 이런 구조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원래 계획됐던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의 목조 건물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상 만찬도 규모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용도 부적합' 판정을 받아 결국 인근 호텔로 장소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행사 준비 과정의 혼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정치적 혼란까지 겹친 준비 과정

APEC 개최 결정 이후 한국의 정치적 상황도 준비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주 유치가 확정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와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정국이 요동치면서 행사 준비에 필요한 정치적 지지와 관심이 분산된 측면이 있습니다. 결국 APEC 준비기획단은 출범 시기부터 불확실성에 시달려야 했죠.

현재 경주에서는 가을 관광 시즌과 APEC이 겹치면서 호텔 요금이 급등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행사 시작일 기준으로 숙소가 원활하게 확보되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PEC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국립경주박물관 목조 홀은 다른 행사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외신들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APEC 행사가 한국의 국제 행사 개최 역량을 증명할 중요한 기회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에서 드러났던 준비 부족 문제가 재현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