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에 끊긴 홍해·육상 원유로…트럼프는 골프장서 '다 잘 될 것'

머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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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후 1:33

발행: 2026년 9월 13일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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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며 사우디의 원유 수출로가 전면 차단되었습니다. 이라크 드론 공격으로 육상 송유관까지 끊기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데요. 이 위기 속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프 대회에 참석하며 낙관적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피난민이 급증하는 인도적 재앙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란의 대리 세력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세계 원유 수송맥이 잇따라 끊기고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안지대를 대대적으로 점령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맥이 잇따라 마비되고 있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페림섬이 후티군에 장악된 데 이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공격하며 마지막 보루였던 육상 수송로까지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이제 사우디는 호르무즈해협과 홍해 해상로, 그리고 육상 송유관이라는 모든 원유 수출 경로를 잃은 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110달러 돌파를 앞두며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2.98달러에서 4.3달러를 넘어서며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사실 이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의 중추를 흔드는 사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골프장에선 여유로운 트럼프, 현장에선 공포의 탈출

한편 이런 위기의 한복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일랜드 자신의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책 없이 "모든 게 잘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고,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두 차례 걸쳐 미군의 직접 개입을 요청했지만 거절했습니다. 후티 측이 미국과는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지원 요청을 돌려보낸 것인데, 과거 2025년 5월 접촉 외에 실제 소통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멘 현지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후티 공격으로 홍해 연안 지역이 점령되자 주민들은 오토바이에 의지해 공포 속에 탈출을 감행하고 있으며, 임시 수도 아덴의 대피소는 밀려드는 피난민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지난 7월 내전 재발 이후 최소 7만 6,000명의 피난민이 발생했고 최근 며칠 사이에만 3만 명이 추가로 늘었는데, 과거 15만 명이 아사했던 전국적 기아 사태의 기억이 주민들의 공포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란 대리 세력 네트워크의 본격 가동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이란의 중동 내 대리 세력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시작한 이란전쟁으로 이란 본체는 약화되었을지 모르나, 예멘의 후티와 이라크 내 무장 세력 등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며 오히려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었음을 입증했다는 겁니다. 이는 이란이 수년간 준비해온 계획이 전쟁이라는 방아쇠를 통해 실현된 것으로, 중동 전체의 안보 지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종료되어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고 있는데요.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고, 유엔 측도 이번 전쟁 재발이 전 세계에 새로운 차원의 경각심을 일깨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예멘 내전이 단순한 내전을 넘어 세계적 에너지 위기와 인도적 재앙으로 번지고 있는 지금, 국제사회의 대응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