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에 버크셔 회장 오른 하워드 버핏, 월가와 거리 먼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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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0일 오후 12:04

발행: 2026년 9월 20일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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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둘째 아들 하워드 버핏이 71세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을 물려받습니다. 대학 세 곳을 다녔지만 학위가 없고 농부와 보안관, 사진가로 살아온 그가 거대 지주회사의 수장이 된 배경에는 장기 구조를 지키려는 버핏의 승계 전략이 있습니다. 버핏은 1450억 달러 재산 대부분을 자녀 재단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71세에 회장직 물려받은 하워드 버핏

워런 버핏의 둘째 아들 하워드 버핏이 71세의 나이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을 물려받습니다. 월가의 전형적인 엘리트 경로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 거대 지주회사의 수장 자리에 오르는 셈인데요. 버핏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회장직을 맡겼다고 밝혔습니다.

하워드는 일리노이주 어거스타나 칼리지와 캘리포니아 채프먼 칼리지,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등 세 곳을 다녔지만 끝내 학위를 받지 못했습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아버지의 제안으로 시즈캔디에서 일한 뒤, 1986년 오마하 북쪽의 400에이커 농장을 임대해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월가와 거리가 먼 이력

1991년에는 세계적인 곡물회사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의 이사로 취임해 부사장 겸 회장 보좌역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가격 담합 의혹에 따른 반독점 수사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1989년부터 1992년까지는 네브래스카 더글러스 카운티 위원을 지냈습니다. 이후 5년간 일리노이주 보조 보안관으로 3,300시간이 넘는 순찰과 훈련을 소화했고, 테이저와 권총, 소총, 산탄총 자격 인증도 받았습니다.

약 130개국을 여행하며 야생동물과 전쟁, 분쟁 현장을 촬영해 사진집을 낸 사진가이기도 합니다. 농부에서 보안관, 사진가까지 그의 이력은 기업 경영과 무관한 영역을 종횡무진했습니다.

승계 전략과 신뢰의 자본

하워드의 회장 임명은 단순한 혈연 승계가 아니라 버크셔의 장기 구조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버핏은 내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뒤 버크셔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며, 하워드와 최고경영자가 기업을 사고팔고 투자 결정을 담당하는 구도를 짰습니다. 하워드는 최고경영자가 단기 실적에 치중하거나 계열사를 쪼개려 할 때 개입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버핏은 1450억 달러 재산의 대부분을 세 자녀가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이 재단은 연간 약 5억 달러를, 지난해에는 7억 달러를 식량 안보와 농업, 분쟁 완화, 지뢰 제거, 인신매매 방지 등에 지원했습니다. 하워드는 취임 전부터 준비돼 있다는 의지를 밝혀 왔습니다.

한편 신뢰를 자본으로 만든 오바마의 현인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빛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결국 조직을 지탱하는 힘은 신뢰라는 점에서, 버크셔의 승계 구도와 맞닿아 있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