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세계 꼴찌로
10월 19일 코스피는 1.76% 오른 5,768.01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1.78% 상승한 808.89로 이틀 연속 올랐는데요. 다만 장 초반 분위기는 정반대였습니다. 개장 직후 3% 넘게 밀리며 5,488선까지 추락했고, 코스닥도 2.7% 급락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그 전 한 달입니다.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는 17.11% 빠졌습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10.24% 오르고 러시아 RTS와 인도 센섹스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사실상 최하위 성적표입니다. 연초 누적 1위를 달리던 코스피는 대만 가권지수(62.66%)에 선두 자리까지 내줬습니다.
반등 만든 기관, 발목 잡는 외국인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건 기관이었습니다. 기관은 5,770억원, 연기금은 2,153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습니다. 외국인은 36억원 순매도로 규모는 작았지만 8거래일째 매도 기조를 이어갔고, 10월 들어 팔아치운 금액은 18조1,308억원에 달합니다.
업종별 온도차도 뚜렷했습니다. 삼성전자(1.16%)와 SK하이닉스(0.39%)의 반등은 미미했지만 삼성SDI(11.7%), LG에너지솔루션(7.2%), 삼성바이오로직스(9.9%), 롯데쇼핑(10.1%)이 크게 올랐습니다. 반도체 대신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옮겨간 셈입니다.
급락의 여파는 개인에게 고스란히 향했습니다.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연속 반대매매가 500억원을 넘었고 합계는 2,862억원입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94조4,429억원으로 40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적 시즌이 가를 향방
배경에는 AI를 향한 의구심이 자리합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고 앤스로픽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막대한 설비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습니다. 반도체 대형주가 흔들리자 지수 전체가 휘청인 구조입니다.
전문가들 시각은 신중합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견딜 수 있는 포지션만 가져가야 한다"며 무리한 베팅을 경계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6개월 예상 범위를 6,3009,300에서 5,2008,200으로 낮췄습니다.
분수령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실적 시즌입니다. 20일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메타와 테슬라, SK하이닉스(27일), 삼성전자(29일)의 성적표가 줄줄이 나옵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도 변수입니다. AI 투자가 숫자로 확인되기 전까지 반등을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