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다음 날 이어진 수장 교체
넷플릭스가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10월 14일 전체 인력의 약 6%인 1,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5일에는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자리까지 교체했습니다.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과 콘텐츠 사령탑 교체가 이틀 연속으로 이어진 겁니다.
감원 대상은 주로 제품과 기술, 법무, 인사 부문에 집중됐습니다. 테드 서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사업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성장 효과가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장 둔화가 부른 변화
배경에는 뚜렷한 성장 둔화가 자리합니다. 올해 상반기 이용자들의 총 시청시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에 그친 반면, 콘텐츠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웰스파고 증권은 인기 오리지널 100편의 구독자 1인당 일일 시청 시간이 전년 대비 3%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무료로 즐기는 유튜브와 틱톡과의 경쟁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낮은 비용으로 시청 시간을 확보하는 이들 플랫폼에 밀리면서 미국 내 점유율도 흔들리고, 최근 1년간 주가는 약 40% 하락했습니다.
디즈니 출신 구원투수
새로 콘텐츠 조직을 이끌 인물은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부문 회장을 지낸 피터 라이스입니다. 그는 10월 26일부터 드라마와 영화, 예능, 논픽션, 스포츠 생중계까지 글로벌 콘텐츠 사업 전반을 총괄합니다. 디즈니에서 ABC와 FX, 훌루를 이끌며 '더 베어', '쇼군', '모던 패밀리' 같은 히트작을 배출한 인물입니다.
서랜도스 CEO는 라이스의 제작 경험과 업계 인맥, 사업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면 2013년부터 넷플릭스에 몸담아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웬즈데이' 등을 내놓은 벨라 바자리아 CCO는 10년 만에 회사를 떠납니다.
넷플릭스는 광고와 게임, 스포츠 중계로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나오는 3분기 실적과 새 콘텐츠 전략이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