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버린 프로젝트, 엑스박스가 살렸습니다
2025년 6월 중순,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는 코지마 프로덕션에 첩보 액션 게임 '피지인트(PHYSINT)'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전격 통보했습니다. 2024년 1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마동석과 하마베 미나미, 찰리 프레이저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공개됐던 프로젝트였는데요. 소니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나섰고, 약 3개월간의 물색 끝에 지난 10일 엑스박스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피지인트'는 개발 중단 없이 엑스박스 퍼블리싱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코지마 감독은 이 프로젝트가 개인과 스튜디오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새로운 동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20년 넘은 인연과 갑작스러운 결별
코지마 감독과 소니의 인연은 꽤 깊습니다. 1998년 메탈기어 솔리드 이후 2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해 왔고, 코나미를 떠난 뒤에도 데스 스트랜딩 시리즈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데스 스트랜딩 2는 PS5 독점작으로 최근 출시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도 소니가 '피지인트'를 전격 취소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데스 스트랜딩 2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막대한 개발비 대비 수익성을 따졌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소니 측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여전히 코지마 감독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결별은 단순한 프로젝트 취소를 넘어 플랫폼 홀더와 대형 개발사 간의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게임을 넘어선 협력, 향후는 어떻게 될까
엑스박스와의 협력은 단순히 게임 퍼블리싱에 그치지 않습니다. 양사는 이미 조던 필 감독과 협업 중인 호러 신작 'OD'로 손을 잡은 바 있는데, 이번 '피지인트'까지 더해 총 두 개의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게임 개발을 넘어 영화와 TV 등 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엑스박스의 아샤 샤르마 최고경영자는 코지마 감독의 창의성과 관습에 도전하는 야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다만 '피지인트'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플랫폼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코지마 프로덕션이 특정 콘솔 제조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코나미 이후 처음인 만큼, 이 협력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게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