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고환율 18일째…당국 칼 빼고 민감해진 국민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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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3일 오후 12:35

발행: 2026년 6월 12일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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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18거래일 연속 머물며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록을 세우자 당국이 14년 만에 외국환은행 공동검사와 투기 단속에 나섰습니다. 고환율은 디지털 경제 확산으로 전 국민의 일상이 되었으며 수입 물가와 가계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미·이란 종전 기대감과 한국 경제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안정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1500원이 일상이 된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들어선 지 18거래일째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록입니다. 11일 주간 종가는 1528.9원까지 올라 고착화 조짐을 보였습니다. 이에 외환당국은 14년 만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함께 외국환은행 공동검사에 나서 투기적 시세 조종과 불법 외환거래를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는 과도한 달러예금 유치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수출기업에는 보유 달러의 시장 공급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이 14년 만에 칼을 빼 든 만큼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강도 높은 조치가 정상적인 외환거래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향하는 고환율의 청구서

예전에는 유학생이나 항공업계 종사자만 신경 썼던 환율이 이제는 국민 개개인의 통장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해외 생성형 AI 구독료나 직구, 미국 주식 투자 등이 늘면서 환율 민감도가 커졌습니다. 물론 고환율은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6월 상순 수출이 28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5.9%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떠안고, 이는 내수 물가 상승으로 전이됩니다. 고환율이 수출 기업에는 호재일 수 있으나, 수입 물가 상승과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서민과 취약 계층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의 향방과 한국 경제의 버팀목

환율 향방을 가를 변수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5% 급등하며 달러 강세를 키웠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까지 더해지면서 12일 새벽에는 1534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시사하며 공습을 취소한다고 밝혀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숨 돌렸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 한상춘 연구자문위원은 미·중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약달러를 용인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24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부담스럽지만, 외환보유액 4200억 달러와 2000억 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건전성은 매우 양호합니다. 근거 없는 위기론보다는 정교한 시장 관리와 거시경제 펀더멘털을 다지는 쪽이 더 현명한 대응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