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맞은 명절, 무안공항에 모인 유가족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국내 항공사 사고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비극인데요. 사고 이후 네 번째 명절을 맞은 2026년 9월 25일, 유가족들은 무안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 합동 차례를 올렸습니다.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차례는 유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추모 행사였습니다.
다음 명절엔 끝나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
유가족들은 영정과 위패 앞에 송편과 전, 과일을 올리고 묵념하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이후 1년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단 한 명도 책임자가 처벌되거나 구속되지 않았다"며 "다음 명절에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끝내고 유가족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며, 진상 규명이 지연되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차례가 단순한 추모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179분의 단순한 추모행사가 아니다. 국가와 사회에 책임과 기억을 요구하는 엄중한 투쟁이자 호소의 목소리"라는 겁니다. 유해 재수색은 2026년 2월부터 진행돼 1,800여 점의 유해가 수습됐고, 유가족들은 세 번째 장례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담양군 추모관을 찾아 안치된 유해 현황을 확인했습니다.
지자체 지원 약속, 특별팀 다시 꾸리겠다
차례에 참석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 일상회복 지원은 물론 공항 쉘터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우리 특별시가 해야 할 일을 다하겠다"며 특별팀을 다시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질 때까지, 유가족들의 일상이 조금이라도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민 시장은 유가족이 전한 "명절이 없으면 좋겠다"는 말을 언급하며 "가족이 모이던 날이라서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유해·유품 관리, 공항 로컬라이저 시설 적정성 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경찰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음 명절에는 온전한 유해 수습과 진상 규명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