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왕실 연이은 부고...아스트리드 공주, 동생 장례 이틀 만에 9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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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전 11:04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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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아스트리드 공주가 동생 하랄 5세 국왕 장례 이틀 만에 94세로 별세했다. 22세부터 14년간 왕비 대행을 맡아 외교를 이끈 그녀는 생전 취약계층 돌봄에 헌신했다. 한국의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국장에 참석해 양국 간 깊은 우정을 재확인했으며, 방산 협력 확대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모색했다.

왕실의 마지막 배웅이 된 이별

노르웨이 왕실에 연이어 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랄 5세 전 국왕의 장례식을 치른 지 단 이틀 만인 현지 시각 9월 11일, 그의 누나인 아스트리드 공주가 94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입니다. 공주는 생전 마지막까지 동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휠체어를 탄 채 오슬로 대성당 장례식에 참석했는데요. 이 모습은 그녀의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되었고, 노르웨이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조카인 호콘 8세 현 국왕은 고인이 평생 왕실을 따뜻하게 대표하며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데 헌신했다며 애도를 전했습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국가 예산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전역에 국기를 조기로 게양해 그의 삶을 기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노르웨이 전역이 한 인물의 삶과 마지막에 경의를 표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는 특별한 왕실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2세부터 시작된 왕비 대행의 긴 세월

아스트리드 공주는 1932년 올라프 5세의 둘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제2차 세계대전 초반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왕실이 영국 런던으로 망명하면서 런던에서 생활하기도 했는데요. 1954년, 당시 22세였던 그녀는 어머니인 마르타 왕세자빈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큰 시련을 맞았습니다.

이후 아스트리드 공주는 왕비 대행이라는 무거운 역할을 떠맡게 됩니다. 외교 행사에 참석하며 왕실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한 것인데, 이 일은 남동생 하랄 5세가 1968년 결혼할 때까지 무려 14년간 이어졌습니다. 22살의 젊은 나이에 시작해 14년간 왕실의 얼굴로서 외교를 이끈 그녀의 헌신은 노르웨이 왕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생전에도 취약계층을 돌보는 데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한국과 노르웨이의 인연

이번 부고는 한국과 노르웨이 간의 우정을 되새기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하랄 5세 국장에 참석해 애도를 표했는데요. 국장 리셉션에서는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외교장관과 면담하며 방산 협력 확대를 논의했고, 노르웨이 국회의장과는 의회 간 교류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사실 한국과 노르웨이는 6·25전쟁 때 의료지원단 파견으로 특별한 인연을 맺었고, 1959년 수교 이후 정치와 경제,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 체계 천무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남 부의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양국이 함께한 깊은 우정과 신뢰가 재확인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스트리드 공주가 동생의 마지막 길을 지킨 것처럼, 한국과 노르웨이도 어려운 순간을 함께하며 쌓아온 신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