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곧 수행터...명진스님, 프리다이빙 중 제주 해상서 별세

OM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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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3일 오전 1:15

발행: 2026년 8월 22일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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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개혁을 이끌고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제주 해상에서 프리다이빙 연습 중 사고로 입적했습니다. 사찰 재정 투명화와 용산·세월호 참사 연대, 정권 비판으로 국정원 사찰과 승적 박탈까지 겪었으나 소송으로 회복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이 곧 수행터였던 고인의 삶을 기리며 애도했습니다.

현장이 곧 수행터, 그의 마지막 순간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던 전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2일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입적했습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의 생애를 마감한 스님은 말년에 생사의 두려움을 직접 마주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프리다이빙 수행에 매진해 왔는데요. 이날 오전 9시 38분경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10시 28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경은 스님이 프리다이빙 연습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종단 개혁과 사찰 재정 투명화

명진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역임했습니다. 주지 재임 시절 도심 속 수행도량 복원을 위해 1,000일 동안 매일 세 차례 1,000배 기도를 올리는 정진을 이어갔는데요. 특히 사찰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파격적인 행보는 불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폐쇄적인 재정 운영 관행을 깨고 신도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본보기를 보였고, 이후 화계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과 조계종 전체가 재정 공개 원칙을 표방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그리고 시련

명진스님은 사찰 안에서뿐 아니라 세상의 아픔이 있는 곳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 용산참사와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연대했으며, 이명박 정권과 당시 조계종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정원의 불법 민간인 사찰 대상이 되었고, 2017년에는 종단과의 갈등 끝에 승적 박탈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하며 승적을 회복했고, 끝까지 소신 있는 목소리를 놓지 않았습니다. 안상수 전 의원이 스님을 비난할 때는 유머러스하게 응수하며 확신과 독선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불교계 큰 어른을 보내며

명진스님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오찬에서 명진스님이 빈부격차 해소와 남북 평화를 당부했던 기억을 떠올렸는데요. 이 대통령은 현장이 곧 수행터라는 신념으로 세상의 아픔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갔던 스님의 삶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평생 평등과 자비를 실천한 고인의 뜻을 기억하며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조계종과 교구본사인 법주사, 제주 남선사 등이 함께 장례 절차를 논의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