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1위, 코스피의 '불장' 기록
올해 코스피는 75.6% 상승하며 사상 처음 4천 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12월 30일 기준 4,200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36.5% 올라 925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G20과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죠. 시가총액은 3,477조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해 3천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특히 4년 만에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돌파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끈 반도체 호황,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가 맞물리면서 거침없는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상승 뒤의 숨은 그림
그러나 이번 상승에는 특이한 점들이 많습니다. 먼저 거래량 대비 거래대금 증가폭이 컸습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7% 늘었지만 거래량은 6% 증가에 그쳤습니다. 고가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됐다는 뜻입니다. 외국인은 9조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19조7,000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18조2,0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죠. 개인 투자자들은 평균 32.1%의 수익률을 올리며 해외투자자를 압도했습니다. 상장사 수는 오히려 1곳 감소했지만 시가총액은 77% 급증했습니다. 대형주,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치 재평가가 주된 상승 동력이었던 겁니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이 시가총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환율 역대 최고와 내년 증시의 숙제
한편,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422원을 기록,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최고치를 넘어 역대 최고를 찍었습니다. 올해 초 1,460원대에서 출발해 미국의 관세 여파로 1,484원까지 치솟았고,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35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439원에 마감했습니다. 기업과 기관, 개인의 미국 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과 기업의 외화 채무 부담을 키우며 증시의 달콤한 기록에 쓴맛을 더했습니다. 내년 증시 전망은 반도체 업황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올해 반도체 호조를 선반영하며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PBR, PER 등 평가 지표가 여전히 미국 등 선진국보다 낮아 개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JP모건은 한국 증시를 '비중 확대' 국가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죠. 2025년 증시는 '불장'과 '역대 최고 환율'이라는 아이러니한 기록을 남겼고, 내년에는 이 두 축이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