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떠받친 하루
코스피가 9월 29일 하락 출발했지만 반도체 대형주 반등에 힘입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0.66% 내린 6,844.41에 장을 열었고, 장 중반 6,828.50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880선 부근까지 회복했습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외국인은 5,000억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소폭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개인은 7,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외국인이 빠진 자리를 개인이 채우는 구도가 이날도 되풀이된 겁니다.
미국 금리와 중동이 만든 악재
약세의 출발점은 해외 요인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은 5.561%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글로벌 재정 우려와 채권 공급 증가가 장기금리 상승을 밀어 올린 겁니다.
중동 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로드맵을 거부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2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는 92.6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등한 반도체, 갈린 AI 전망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 안팎 오르며 반등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배당락일을 맞았는데도 반발 매수가 유입됐고,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4%대 급락을 딛고 상승 전환했습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 생산을 위해 6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2%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AI 관련주는 엇갈렸습니다. 엔비디아가 1,5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1.68% 올랐지만, 오픈AI가 신규 모델 학습을 일시 중단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커졌고 AMD와 퀄컴, 인텔 등은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코스닥은 1%대 하락했으나 신규 상장한 빅웨이브로보틱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150~180%대 급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론 실적과 미국 고용, 한국 수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