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계 봉착, 기업금융으로 눈 돌려
은행권이 기업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자금을 기업으로 돌리려는 정책을 펴면서, 기업들은 급등한 채권금리 부담을 피해 은행을 찾고 있죠. 가계대출 성장이 한계에 이르자 은행들도 새 수익원을 찾아 나선 겁니다.
상반기 4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25조9천억 원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4조6천억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은행권의 무게추가 기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비중은 25~36%에 머물러 있어, 단순 대출만으로는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망 기업 찾아라, 산업 전문가 영입 경쟁
이제 은행들은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싸움으로 전환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특허법인과 대기업 R&D 출신 변리사를, 신한은행은 삼성전자·현대중공업 출신 변리사와 약사 등을 영입해 반도체·바이오 여신심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242개 첨단산업 업종에 신규 여신을 공급하면 실적을 1.2배로 인정해주고, 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특판대출을 신설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전략산업심사국을 만들고 200명의 심사역을 배치해 특혜 금리와 여신 전결권 확대를 적용했죠. 이처럼 은행들은 신용등급과 담보력이 부족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대출은행에서 투자은행으로
정부와 은행은 우량 기업을 선별해 대출해준 뒤, 지분투자나 IPO, 회사채 발행, M&A 자본시장 활동으로 수익을 확대하려 합니다. 미국 대형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이 이자수익을 넘어섰지만, 국내 은행들은 PER·PBR이 미국 4대 은행의 66~70% 수준에 그치고 있죠.
모험자본 경험을 쌓아 위험가중자산(RW) 400%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하면, 비이자이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은행권이 '대출은행'에서 '투자은행'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 핵심인데요. 다만 기업 발굴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