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폭증에 가격 흔들…강남권 중심 '조정' 본격화

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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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6일 오후 12:48

발행: 2026년 3월 16일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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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 7천 건을 돌파하며 급증했습니다.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매물 증가와 가격 하락, 강북권 매수 수요 증가라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며, 금리 상승, 대출 규제, 세금 부담 증가가 복합적으로 시장 하락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 7천 건을 넘어서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7만 7011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매물이 급격하게 늘어난 배경에는 정부의 세금 정책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오는 5월에 종료하기로 한 방침이 확정되면서,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 출회가 본격화된 겁니다. 특히 매도자들은 토지거래허가신청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4월 초까지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없다는 압박감에 '빨리 팔아야 한다'는 심리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온도차 확연

매물 증가 추세는 서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동구, 송파구, 서초구, 강남구 등 한강 이남의 이른바 '강남권'에서 매물 증가폭이 특히 컸습니다. 성동구의 한 단지는 연초보다 매물이 2.5배나 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강북구나 구로구, 금천구 같은 외곽 지역은 매물 수가 크게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시장의 반응입니다. 강남권에서는 30억~40억 원대의 고가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강북권 일부에서는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거나,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새 매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같은 서울 안에서도 매물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지역에 따라 크게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락을 부르는 세 가지 벽

이런 매물 증가와 지역 간 차이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을 견인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대출 규제 강화, 세금 부담 증가라는 세 가지 벽이 동시에 가격을 누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먼저 금리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매자의 부담을 크게 늘립니다. 두 번째는 대출 규제입니다. 금융당국이 다주택자의 수도권 아파트 대출 만기 연장을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보유자들의 매물 추가 출회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금입니다. 양도세 유예 종료뿐만 아니라, 정부가 초고가 주택이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보유 부담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특히 거품 논란이 있었던 강남권에 집중되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격 조정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