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화, 얼마나 다를까
한국소비자원이 10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카본 러닝화 7종 비교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나이키, 뉴발란스, 스케쳐스, 아디다스, 아식스, 푸마, 호카가 대상이었는데요. 20대 남성 30명이 트레드밀에서 일정 속도로 달리는 방식을 3회 반복해 추진력과 충격 흡수, 무릎 피로도, 내구성, 안전성, 가격을 측정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모든 제품이 추진력 면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카본 플레이트를 삽입해 에너지 전달 효율을 높인 구조 자체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다만 나머지 항목에서는 브랜드별 편차가 뚜렷했습니다.
항목별로 갈린 성능
충격 흡수와 무릎 피로도에서는 나이키 줌플라이6와 푸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4가 앞섰습니다. 발바닥 압력 분산은 호카 스카이워드X가 가장 뛰어났고, 신체 압력 중심의 이동 폭이 적어 안정성이 높은 제품은 나이키였습니다.
내구성에서는 뉴발란스, 아디다스 아디스타 BYD, 아식스, 호카가 접착강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겉창 마모는 호카가 2.4mm로 가장 적었는데요. 무게는 아식스가 198g으로 가장 가볍고 호카가 301g으로 가장 무거웠습니다. 가격은 스케쳐스가 18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호카가 27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착용 만족도는 푸마가 4.6점으로 1위였고, 나머지 제품도 모두 4.0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유해물질 검사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등 5종이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디다스, 푸마, 호카는 안감 표시 누락이나 소재 표시 오류가 확인돼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초보 러너에게는 다른 이야기
성능이 좋다고 아무나 신어도 되는 건 아닙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은 카본화가 근력이 충분한 수준급 선수에게 맞는 신발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돈 줘도 안 신는다"고 표현하며, 나이가 많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초보자에게는 안정화나 쿠션화를 권했습니다.
경희대 이홍열 교수도 발목 관절이 건강한 사람에게만 적합하다며 초급자의 발목 염좌 위험을 짚었습니다. 소비자원은 기능성뿐 아니라 내구성과 가격을 함께 비교해 자신의 실력과 체형에 맞는 제품을 고르라고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