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강세장 돌입한 코스피
8월 13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4% 이상 급등하며 6,800선을 회복했는데요. 이로써 지난 7월 말 기록했던 연저점 대비 약 23% 오르며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습니다.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도 이번 상승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45%, SK하이닉스는 68% 안팎의 큰 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 상장예탁증서(ADR)가 9% 넘게 오르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2천조 원을 회복했고, SK그룹도 1천446조 원에 달했습니다. 코스피가 7월 저점 대비 약 23% 반등하며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한 겁니다.
AI 실적이 밝힌 반등 동력
이번 랠리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들의 호실적에서 시작됐습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했고, 수주잔고는 1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두 기업의 주가는 각각 19% 이상 폭등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AI 투자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확인이 됐습니다. 데이비드 모리슨 트레이드네이션 분석가는 AI 투자 호황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4%로 둔화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든 점도 시장에 큰 안도감을 줬습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레버리지 ETF 규제와 신용거래 축소로 수급이 안정된 점도 한몫했습니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번 반등의 가장 큰 불씨가 됐습니다.
전고점은 여전히 먼 상황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코스피는 6월 말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4%나 낮은 수준입니다. 마크 뉴턴 펀드스트랫 전략가는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할 경우, 이달 말에는 지금의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주가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주 전체 수익률을 웃돌기 시작한 점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전기도 12%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부품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4%나 낮은 수준이라 완연한 회복이라 보기엔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