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 2개월 만에 찾아온 최대 인명 피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1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15일에 발생한 이번 공습은 나바티예 지역 안사르 마을과 데이르 엘자흐라니 등지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는데요. 특히 안사르 마을에서는 어린이 3명과 여성 2명을 포함해 일가족 전체가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공습이 지난 6월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휴전 합의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은 사건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구조대는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며 구조 작업을 이어갔지만, 이미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양측의 엇갈리는 주장과 책임 공방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지휘관을 겨냥한 정당한 작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가 안보 구역 내 이스라엘 병력을 드론으로 공격해 군인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에 대한 대응 조치였다고 설명했는데요. 또한 사살된 지휘관이 가족들을 군사 시설 내에 인간 방패로 배치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의 책임을 헤즈볼라의 전술 때문이라고 돌리고 있습니다. 반면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총리와 조제프 아운 대통령은 희생자들이 결코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없다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헤즈볼라도 상응하는 보복을 예고하며 레바논 정부가 미국 주도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흔들리는 휴전 프레임과 중동 정세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이스라엘군 철수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골자로 한 휴전 합의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보여줍니다. 헤즈볼라는 무장 해제를 항복으로 규정하고 거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은신처로 지목하며 간헐적인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양측은 지난 4월과 6월에 잇따라 휴전에 합의했지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둘러싼 선의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양해각서마저 무력화되면서 상위 협정의 틀이 무너지고 있는데요. 상위 협정이 흔들리면서 레바녌 전선마저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음 달 로마에서 8차 협상이 예정되어 있지만, 10월 선거를 앞둔 이스라엘 정부가 우파 유권자들을 의식해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대화의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