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과 호남을 달리는 당권 레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충북 청주를 찾아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고, 정청래 전 대표는 호남을 돌며 전통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는 집권 여당 대표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의 서막입니다.
김 전 총리는 당 복귀 후 첫 일정으로 청주 육거리시장과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충청권 첨단산업 비전에 발맞춘 국정 연계 행보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특정 지역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 대변화를 위한 전략임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전북과 광주를 방문하며 민심 잡기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하고 지역 소외감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권리당원 상당 비중이 호남에 집중된 만큼, 이 지역 표심은 이번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입니다.
표면 아래의 당내 갈등과 통합 화법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으로 화해 기류가 형성된 듯했지만, 갈등은 여전합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연임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혁신당과의 합당 과정 문제까지 짚었습니다. 이에 최민희 의원 등은 총리 출신이 굳이 당 대표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맞받아쳤습니다.
당내에서는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비전을 제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윤건영 의원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나라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 구체적인 상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연 확장과 내부 결집이라는 가치가 충돌하는데, 이 딜레마가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입니다.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신경전과 전망
순회경선 일정을 둘러싼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첫 경선이 정 전 대표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시작되고 호남이 뒤로 밀린 것에 대해 김 전 총리 측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관례와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도부 판단에 따라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송영길 의원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며 호남에서 정 전 대표와 근소한 지지율 차이를 보이는 등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리더십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당원들이 선택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다만 올드민주당 세력과 뉴이재명 지지층 간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