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을 뒤흔든 충격적인 총성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조용한 산골마을, 텀블러리지의 평화가 깨졌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텀블러리지 중등학교에서 울려 퍼진 총소리는 단순한 총격 사건을 넘어 한 나라를 애도에 빠뜨린 참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5명 이상을 부상시킨 이 사건은 캐나다가 2020년 이후 맞이한 가장 치명적인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인구 2,400명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이 비극은 학생과 교사,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건은 현지 시간 오후 1시 20분쯤 시작되었습니다. 용의자는 먼저 자택에서 39세 어머니와 11살 의붓동생을 살해한 뒤, 중등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 도서관과 계단참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결과, 39세 여성 교사 1명과 12~13세 학생 5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항공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도서관에 있던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피가 흐르는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알고 보니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18세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의 정체는 많은 이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18세의 제시 반 루트셀라는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6년 전부터 여성으로의 성전환을 시작한 트랜스젠더 여성이었습니다. 범행 당일 그는 갈색 머리에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목격되었습니다. 그는 4년 전 해당 학교를 중퇴한 상태였고, 사건 당시 학교에 재학 중이지도 않았습니다. 희생자들과의 특별한 개인적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의 정신 건강 이력입니다. 드웨인 맥도널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경찰청 부청장은 “용의자 가정에는 과거 정신 건강 문제로 경찰이 출동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의 복잡한 내면이 참사를 부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총과 개조된 권총을 회수했으며, 그는 과거 총기 면허를 소지했으나 만료된 상태였고, 한때 무기를 압수당한 후 반환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엄격한 규제를 뚫고 들어온 비극의 여파
이번 사건은 캐나다 사회에 특별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캐나다는 미국에 비해 총기 소지와 사용에 대해 훨씬 엄격한 규제를 시행해온 국가입니다. 최근에는 공격용 무기를 전면 금지하는 등 규제를 더욱 강화해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이번 참사는 ‘규제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비극’에 대한 깊은 고민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적 애도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의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고, 7일간 정부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 선수단도 성명을 통해 깊은 애도와 함께 지역 사회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의 이재명 대통령 역히 SNS를 통해 캐나다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국제사회도 슬픔에 동참했습니다. 이 작은 산골마을의 비극은 이제 국가적, 국제적 애도의 장으로 변모하며, 총기 안전과 정신 건강 지원에 관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