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쟁점으로 번진 AI 조절론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이른바 조절론이 미국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지구온난화 사기극에 빗대며 역겨운 음모라고 규정했는데요. 그는 규제 움직임이 결국 중국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강한 대통령만이 유일한 안전장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AI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규제를 요청하는 상황을 트로이 목마에 비유했습니다. 규제가 신규 진입 장벽을 높여 결국 거대 기업만 이득을 본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인간의 지시와 승인 범위 안에서만 작동하도록 하는 행동강령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까지 가세하면서 이 이슈는 11월 중간선거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월가의 자금은 여전히 AI로
업계 수장들의 경고에도 투자 열기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수장들은 최첨단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자금은 반도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같은 하이퍼스케일러,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9% 급락했고 코닝과 테라다인 등 하드웨어 업체들은 12% 넘게 밀렸습니다. 반면 보안 위협 우려가 커지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4% 급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 부족 수혜주 중심에서 전통적 컴퓨팅 관련주로 투자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반도체 급락을 두고 차익 실현 과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킬 스위치 요구와 중국의 반박
규제를 둘러싼 논쟁은 더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잭 클라크 앤스로픽 공동창업자는 BBC 인터뷰에서 AI가 위험해질 경우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차단하는 킬 스위치를 법으로 의무화하고 제3자가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프리 힌턴 교수 등은 10년 내 인류 멸종 확률 10%를 경고했지만, 위험론이 기업 가치를 위한 홍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은 조절론을 공포 조장이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천이신 국가안전부장은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해법으로 개발 억제가 아닌 정부 감독 강화를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주도권을 상대에 넘기지 않으려는 이상 속도 조절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