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뒤덮은 생활비 불만
프랑스 전역에서 세 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습니다. 내무부 집계로 파리 7만 명, 전국 32만 명이 거리로 나왔는데요. 지난 17일 55만 명, 24일 41만 명보다는 줄었지만 주최 측은 전국 5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에서 시작된 시위가 고물가와 주거비, 공공서비스 문제로 번진 겁니다.
핼러윈과 겹친 이날 시위는 대체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파리와 리옹, 툴루즈 등지에서는 화염병 투척과 물대포 진압 등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경찰 7만 명과 헬기, 드론을 투입하고 일부 행진을 금지했으며 일부 광장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내무부는 약탈을 노린 극단주의 세력을 저지했다고 밝혔고, 체포자는 290여 명에서 500명대로 집계가 갈렸습니다.
독일 Z세대의 첫 외침
독일에서는 청년단체 '젠지레겔트'가 베를린과 쾰른, 프랑크푸르트 등 34개 도시에서 첫 집회를 열었습니다. 교육 예산 확대와 고물가 대책, 징병제 반대, 기후 대응을 요구한 겁니다. 온라인 등록자는 18만 4천여 명이었지만 경찰은 베를린에 약 5천 명이 모이는 등 실제 참가자는 예상보다 적었다고 봤습니다.
집회는 대체로 평화로웠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상점 약탈과 화염병 투척이 발생했고, 쾰른에서는 폭죽을 던지는 시위대에 경찰이 물대포로 대응했습니다. 당국은 극단주의 세력의 개입을 경고하며 베를린에 1천500명 등 경찰력을 배치했습니다. 한 조직자는 청년들의 요구보다 폭력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세대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주택난과 총파업 예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수천 명이 '집 아니면 불을 달라'는 팻말을 들고 임대료 법안 폐지에 반대했습니다. 포르투갈은 2017년 이후 주택 가격과 신규 임대료가 두 배 이상 오르며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주택 위기를 겪는 나라로 꼽힙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시위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이 배치됐지만 실제 집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서는 3주간의 소요로 소매업계 피해가 10억 유로를 넘었다는 추산이 나왔고, 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정부는 교사 추가 투입과 대입 시스템 개편 등 교육 개선책을 내놨지만 학생단체는 다음 달 3일과 5일 학교 봉쇄를 예고했고, 노동단체들은 5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활비와 주거, 교육을 둘러싼 유럽 청년들의 불만이 당분간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