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데뷔, 그러나 이면에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첫 공식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지난 20일 말라가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25분,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만들었습니다. 팀은 2-0으로 승리했고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며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제 이강인은 24일 비야레알과의 2라운드를 앞두고 개막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비야레알의 이니고 페레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지목하며 적극적으로 막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계의 눈길을 보냈는데요. 반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특정 선수 의존이 아닌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선발 명단 구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실제로 일부 현지 매체의 예상 베스트 11에서는 이강인이 제외되기도 해 선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데뷔골 직후 찾아온 불쾌한 장면
하지만 이강인의 득점 직후 온라인에서는 황당한 인종차별 논란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틀레티코 팬들의 반응을 생중계하던 한 스페인 현지 유튜버가 이강인의 골에 환호하며 양손 검지로 자신의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것인데요.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많은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해당 유튜버가 반드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강인의 성공적인 데뷔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런 몰상식한 행동이 벌어진 데 대한 유감을 표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함께 촉구했습니다. 사실 최근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한국인 유튜버와 일본 관련 인플루언서를 향한 눈 찢기 제스처가 잇따라 발생해 국제적 파문이 일었던 바 있습니다.
새로운 포지션과 성장의 기로
이강인은 이번 이적을 통해 기존 측면이 아닌 중앙과 최전방을 오가는 공격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른바 '그리에즈만 롤'을 소화하며 팀 공격의 중심에 서려는 시도가 데뷔전 골로 이어진 셈인데요.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을 단순 마케팅용 영입이 아닌 실력파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비야레알전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할지, 혹은 다시 벤치에서 출발할지는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다만 말라가전에서 보여준 결정력과 경기 조율 능력이 빛을 발한다면,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