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석패, 32강 운명은 남아공에 달렸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게 0대 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조 1위로의 조기 32강 진출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번 패배로 조 1위 확정은 물건너갔지만, 32강 진출의 마지노선은 여전히 우리 손에 남아있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승리나 무승부를 거두면 조 2위로 32강에 오르고, 패배할 경우에는 다른 조의 결과와 승점·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아찔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실점의 순간, 풀리지 않은 소통 코드
경기의 분수령은 후반 시작 5분이었습니다. 공중볼을 처리하던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이기혁이 서로의 호흡이 엇갈리며 충돌했고, 그 틈을 타 멕시코의 로모가 결승골을 밀어넣었습니다. 김승규는 경기 후 콜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복합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한 순간의 말없는 실수도 치명적입니다. 김승규와 이기혁의 미숙한 콜플레이가 결국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김승규는 후배 이기혁을 다독이며 팀의 분위기를 추스렸고, 선수단은 다음 경기를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여기에 심판 판정 논란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강인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상대 발을 밟아 조기 경고를 받았고, 이후 멕시코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에는 느슨한 잣대가 적용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의 헤딩슛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았음에도 VAR 판독조차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키웠습니다.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와 맞물려 일관성 없는 심판 판정이 경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공격진, 그리고 남은 과제
홍명보 감독은 후반 32분 조규성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습니다. 조규성은 엄지성과 이강인의 크로스에서 두 차례나 헤더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 몸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경기 후 완벽했던 기회를 공격수라면 반드시 넣어야 한다며 자책했습니다. 조규성의 결정적 찬스가 골문을 찢지 못하면서 동점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ESPN 패널로 출연해 벤치의 공격 교체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며, 후반 30분의 파상공세를 90분 내내 보여줬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제 모든 관심은 남아공전으로 쏠립니다. 남아공은 핵심 미드필더들의 징계와 누적 경고로 전력 누수를 겪고 있어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입니다.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32강 진출이 확정됩니다. 물론 상대가 벼랑 끝에서 더 강한 결속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합니다. 대표팀은 멕시코전의 실수를 철저히 분석하고, 마지막 90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