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총리와 후보자가 나란히 선 국무회의
2026년 6월 9일 열린 국무회의는 이례적인 광경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이번 회의에는 현직 총리와 총리 후보자가 동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총리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대통령이 제시한 대전환의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한 후보자는 구윤철 부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함께 잘 모시고 잘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김 총리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경제 성과의 그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분기 실질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했고, 경상 성장률은 17.1%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또한 4월 경상수지는 43조 원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흑자의 상당 부분을 조기에 달성했는데요.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는 등 물가 불안은 여전했습니다. 이에 김 총리는 물가 관리와 서민 생활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후보자 재산 논란과 다주택 공방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성숙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후보자는 지난 3월 재산신고에서 총 223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울 잠실동 아파트와 역삼동 오피스텔, 삼청동 및 양평군 단독주택 등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다주택 처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잠실동 아파트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전에 매도해 약 3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네이버 대표 출신인 한 후보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뇌물공여에 대한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공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국정 총괄자가 이 원칙에 어긋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 후보자는 구체적인 재산 내역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회복의 그늘과 남은 과제
거시 경제 지표는 한동안 최고 수준의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 체감과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상 성장률이 10% 이상을 유지하면 국가 채무 비율이 48%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경제 규모 확대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기조를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문제는 이런 황금빛 지표 뒤에 10대 청소년 자살 증가와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의 청소년 자살 예방 대책 이행 속도를 높여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유와 나프타 수급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대통령 부재 중인 상황에서 김 총리와 한 후보자가 함께한 이번 국무회의는 향후 국정 운영의 연속성과 변화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