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위기 맞서 단결 외치지만 대응 방식엔 변화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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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9일 오전 12:50

발행: 2026년 3월 29일 오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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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총회에서 의료계는 성분명 처방, 특사경 도입 등 정책적 압박에 직면해 단결을 강조했다. 동시에 직선제 전환 논의는 부결되며, 단순 반대보다 실리적 성과 창출을 위한 대응 방식 전환이 논의됐다. 복잡한 현안과 새로운 전략 속에서 의료계의 향후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단결 외침 속에 드러난 위기의식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료계 지도부는 한결같이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성분명 처방, 국민건강보험공단 특별사법경찰(특사경) 도입, 필수의료 유지 법안 등이 '의료계를 옥죄는 졸속 입법'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거대 여당의 힘이 강해진 정치적 환경을 언급하며, 의료계 스스로가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근태 대한개원의협회장은 분열이 아닌 단합된 행동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직선제 부결이 의미하는 내부적 변화

흥미로운 점은 이런 단결 요구와 함께 내부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에서 변화의 신호가 포착됐다는 겁니다. 총회에서는 회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는 안건이 상정됐지만, 재적 대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어요. 이는 매년 반복적으로 제기되던 안건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제도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총회에서 강조된 메시지는 다릅니다. 단순히 정책에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고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창출하는 '실리적 투쟁'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된 거죠. 황규석 회장은 국회 토론회나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는 노력을 예로 들었습니다.

새로운 대응 방식과 불확실한 미래

의료계가 당면한 구체적인 현안들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습니다. 성분명 처방 강제화는 의사의 전문적 판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건보공단 특사경 도입은 의료기관에 과도한 사법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어요. 또한, 의대 정원 확대 결정에 대해서는 증원된 인원을 수용할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 앞에서 의료계의 새로운 대응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는 '서울형 통합돌봄'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실험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는데, 전현희 의원은 의료계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특사경법 상정을 잠정 보류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압력과 내부적 고민 속에서 대한민국 의료계의 다음 행보는 아직 명확히 그려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