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드러난 온도차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8주 연속 상승했고, 12개월 누적 상승률은 11.72%에 달했습니다. 중위가격은 1억4500만 원가량 올랐고, 연립·다세대 주택도 10.36% 상승했습니다. 규제의 목표는 시장 안정이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넓게 퍼진 셈입니다.
지역별 온도차도 뚜렷합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14%, 0.60% 하락했고, 송파구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성북구는 16.52%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노원·서대문·광진·동대문·중랑 등 중저가 지역은 1%대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9월 서울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84% 올랐고, 아파트는 0.74%, 연립·다세대는 1.03% 상승했습니다. 고가 지역과 중저가 지역의 흐름이 정반대로 갈라진 겁니다.
전세 절벽과 월세화
전세 평균가격은 6억4100만 원을 넘어 사상 처음 6억4000만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전세 매물은 16.6% 줄었고 전세가격은 8.55%에서 9.95%까지 올랐습니다. 전세수급지수는 180까지 치솟았고, 월세 비중은 44.1%에서 50.2%로 커졌습니다. 실거주 의무와 2년 거주 요건, 갭투자 차단이 전세 공급을 줄이자 세입자들이 매매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전세 불안이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순환입니다.
경기 남부 확산과 향후 변수
경기 남부는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들썩였습니다. 성남 분당 0.79%, 군포 0.72%, 수원 영통 0.69%, 화성 동탄 0.66%, 용인 기흥 0.52%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 사내 저리대출 유동성과 전세 만기 수요가 인근으로 이동한 영향입니다. 서울 전셋값도 0.18% 올라 지난해보다 네 배 이상 가파릅니다.
세제개편 여파도 변수입니다. 종부세 인상과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발표 뒤 강남권 실거래가지수는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37억 원대에서 38억 원대까지 거래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31억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인상과 거래량 감소가 하락 지역을 넓힐 수 있다고 봅니다. 국토교통부는 토허제를 당장 해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급 확대와 임대차 대책이 병행돼야 가격 불안이 진정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