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사살 뒤 멕시코 전역 피바다…월드컵 개최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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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8일 오전 9:49

발행: 2026년 2월 28일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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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엘 멘초 사살 후, 그의 카르텔 조직원들의 보복 공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치안이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공항 침입 등 난동으로 70명 이상 사망했고, 2026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멕시코 정부는 강력 진압과 안정화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국제사회의 여행 경보 발령과 함께 사태 수습 능력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공항을 점령한 카르텔의 보복

멕시코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약왕이 사라졌지만, 오히려 상황은 더욱 폭력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213억 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던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엘 멘초’가 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된 지 며칠 만입니다. 그의 조직원들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는데, 고속도로와 상업시설을 넘어 심지어 공항까지 무장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유혈 보복 공격으로 멕시코 전역에서 최소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미국과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멕시코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보를 발령하기까지 했습니다.

‘킹핀 전략’의 그늘과 월드컵의 부담

이런 극단적 폭력의 배경에는 멕시코 정부의 오랜 마약 전쟁과 그 한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는 주요 마약 조직의 우두머리, 이른바 ‘킹핀’을 제거하면 조직이 와해될 것이라는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죠. 두목이 사라지면 조직 내부에서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카르텔 간 혹은 정부와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피해만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온 겁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 후 ‘총알 대신 포옹’이라는 유화 정책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적극적인 군사 작전으로 선회한 데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를 눈앞에 둔 치안 안정화 압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월드컵은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대형 행사인 만큼,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폭력 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죠.

진압과 불안 사이에서의 미래

현재 멕시코 군과 경찰은 전국적으로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일부 최악의 지역에는 외출 금지령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카르텔의 조직력과 무장 수준은 정부군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해, 단기간에 사태를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사살된 엘 멘초가 오랜 은둔 생활 끝에 CIA의 정보에 의해 추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 배후에 미국의 정보 기관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점도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멕시코의 향방은 두 가지 축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하나는 정부의 강력 진압이 카르텔의 주동력을 잠재우고 월드컵을 무사히 치르게 만드는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오히려 보복 폭력의 소용돌이가 더 커지면서 개최국으로서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시나리오입니다. 전 세계의 스포츠 팬들이 멕시코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느 쪽이 될지는, 멕시코 정부가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