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단비와 함께 호우 가능성도
맹렬했던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광복절 연휴 기간에 단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13일부터 14일까지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되고, 15일에는 제주도에 강수가 예보되었는데요. 특히 16일과 17일에는 일본에서 소멸한 제15호 태풍 '찬홈'이 남긴 수증기 덩어리가 동해상으로 유입되며 저기압이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광복절 연휴 후반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국지성 소나기와 함께 태풍 잔여 수증기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남부 가뭄, 단비로는 해갈 어려워
이번 비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남부 지방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극심한 물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영남 지방의 가뭄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데요. 특히 대구 도남저수지의 저수율은 0%에 가깝고, 경남 지역도 30~4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예보한 50mm 내외의 비는 일시적으로 땅을 적시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소방차 200여 대를 동원해 논에 물을 대는 등 긴급 대책이 시행 중이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경대 오재호 교수는 지금이 오히려 저수지와 댐을 보수하여 물그릇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적기라며 장기적인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습니다.
폭염과 가뭄의 악순환이 뉴노멀이 되다
여름 가뭄은 봄 가뭄과 달리 다음 장마까지 기다려야 해서 1년 내내 지속될 위험이 큽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상 재해가 더 이상 이상 현상이 아니라 일상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 가뭄, 산불, 집중호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빈번해지고 있는데요.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는 7% 증가하지만, 이것이 골고루 내리지 않고 특정 지역에 쏠리는 '하늘의 강' 현상이 발생합니다. 결국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찾아오는 복합재해가 기후 변화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 지역이 20%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기후 적응 전략과 생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