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프랑스 방문, 루르드서 조력 사망 비판과 성학대 사과

연뉴Mn
10개의 관련 기사

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9일 오전 9:49

발행: 2026년 9월 28일 오전 7:30

요약 생성중...

레오 14세 교황이 18년 만에 프랑스 공식 방문을 진행했습니다. 루르드 성지에서 횃불 행렬에 동참하고 조력 사망을 '가짜 연민'이라 비판했습니다.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 7명과 만나 사과와 재발 방지 의지를 전했고, 마크롱 대통령 회담과 유네스코 방문으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18년 만의 프랑스 방문, 루르드에서 횃불 행렬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프랑스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취임 후 첫 프랑스 방문이자 18년 만에 이뤄진 교황 순방인데요. 루르드 성지에 도착한 교황은 성모 발현 동굴에서 샘물을 마시고, 신자들과 묵주기도를 바친 뒤 횃불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교황이 직접 횃불을 들고 성지 길을 걸으며 신자들과 빛을 나눈 장면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현지 신자들은 거리에서 "레오"를 연호하며 환호했습니다.

교황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고 역대 교황 최초로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찾았습니다. 에어프랑스는 바티칸 문장을 새긴 에어버스 A321 특별기로 교황과 추기경단을 수송했습니다.

"가짜 연민" 조력 사망 정면 비판

이번 방문에서 가장 강한 메시지는 조력 사망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교황은 루르드의 환자 요양 시설을 찾아 "죽음을 초래하는 것을 정상으로 여길 수 없다"며 "합법이 곧 도덕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조력 사망을 '가짜 연민'으로 규정하며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어떤 법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 의회는 불치병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성인에게 치명 약물 투여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입니다. 호주와 벨기에,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위스, 미국 일부 주에서도 합법화됐죠. 교황은 의료계를 향해 고통받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일이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성학대 사과와 신뢰 회복 과제

교황은 루르드 주교관에서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 7명과 두 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나 위로와 재발 방지 의지를 전했습니다. 미사에서는 깊은 상처와 신뢰 배반을 치유하려면 겸허히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2021년 프랑스 조사에서는 1950년 이후 미성년자 33만 명이 성직자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됐고, 프랑스 천주교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는 1950년부터 2020년까지 피해자를 21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루르드 성모 발현 동굴 입구에 설치된 마르코 루프니크 신부의 모자이크는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가림판으로 덮였고, 그는 바티칸 법정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근 노트르담 드 베타람 기숙학교에서도 수십 년간 학대 의혹이 제기돼 교회 신뢰가 흔들렸습니다. 교황은 28일 메스에서 유럽 평화와 통합 행사를 끝으로 방문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