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Z세대, 유럽을 흔들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청년 시위가 3주째 이어지며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프랑스 전역에는 32만 명이 모였고, 파리에서는 경찰과 헌병을 향해 화염병이 날아들었습니다. 검찰은 이를 살인미수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사제 폭발 장치가 발밑에서 터진 헌병 한 명은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독일도 30여 개 도시에서 청년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상점 17곳이 파손되고 5곳이 약탈당했으며 총기상까지 털렸습니다. 이탈리아 총파업에는 노조 측 15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시작은 교육, 확대는 생활비
출발점은 교육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9월 중순 크레테유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부족과 과밀 학급, 낡은 시설에 대한 항의가 시작됐고, 이후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축소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며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독일 청년들의 요구도 교육 개선과 생활비 완화, 징병제 재도입 반대입니다.
배경에는 재정 압박이 자리합니다. 프랑스 공공부채는 3조 6000억 유로로 GDP의 117%를 넘고, 교육부 예산의 약 3분의 1이 퇴직 공무원 연금으로 나갑니다. 독일도 연금 부족분 보전에 매년 1100억 유로 이상을 투입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령화로 교육과 국방에 쓸 여력이 줄고 세대 간 연금 약속이 흔들린다고 짚었습니다.
서로 다른 진단, 갈리는 대응
정부 대응도 엇갈립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 규모가 55만 명에서 32만 명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공화국 질서로의 복귀"라 평가하며 이민자 배후설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독일 정부는 좌익 극단주의 세력과 이주민 배경 난동꾼이 폭력을 주도했다고 밝혔죠.
조홍식 숭실대 교수는 열악한 교육 환경 지역과 이주민 밀집 지역이 겹치지만 이민자가 시위를 주도한 것은 아니라고 짚었습니다. 로빈 데이아나 방송인은 사립과 공립의 대입 격차와 청년들의 희망 상실을 지적했습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가해자 엄중 처벌을 요구했고, 유럽 선거에서 극좌·극우 진영이 약진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프랑스는 5일 총파업을, 독일 청년단체는 14일 전국 시위를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