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문화 유산과 인프라 부족 사이에서 맞이한 도전

조조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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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9일 오후 2:03

발행: 2025년 10월 28일 오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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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문화유산 도시의 가치와 국제 행사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숙소와 교통 인프라 미비를 지적했지만, 국립경주박물관에서의 한미 정상회담과 신라 금관 특별전 등 문화 외교적 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나비 엠블럼이 상징하듯 연결과 번영을 위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도시의 현실적 고민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국제 행사 수용 능력 사이의 괴리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경주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인정하면서도, 2만 명에 달하는 참가자를 수용하기에는 숙소와 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국제공항이 없다는 점과 충분한 호텔 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과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잼버리 대회의 파행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국제 행사 준비 역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주최 측은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 유람선을 임시 숙소로 활용하고, 주변 지역 호텔 업그레이드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대표단은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APEC 정상 만찬장으로 준비됐던 국립경주박물관의 목조 건물은 규모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용도 부적합' 판정을 받아 인근 호텔로 장소를 변경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혼선도 있었습니다.

문화 외교의 전략적 선택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가 APEC 개최지로 선택된 데는 분명한 전략적 의도가 있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개관 8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정상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바로 이곳에서 열렸죠. '신라의 정수'라 불리는 이 박물관은 104년 만에 신라 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전이 개최되면서 문화 외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신축된 한옥형 목조건물 '천년미소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전통미를 살린 이 공간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특별 제작된 금관 모형이 선물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 고유의 문화 가치를 국제적으로 어필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숙박난과 정치적 변수

경주의 숙박 시설 부족 문제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부재를 넘어서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개발 규제가 엄격하다 보니 대규모 호텔 건립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가을 관광 시즌과 맞물려 호텔 요금이 급등하는 등 실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정치적 혼란도 APEC 준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주 유치 결정 직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와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준비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죠.

APEC 준비기획단은 행사 시작일 기준으로 숙소가 원활하게 확보되었다고 밝혔지만, NYT의 보도는 제2의 잼버리 사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은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문화적 도약

APEC을 계기로 경주는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글로벌 문화 교류의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월정교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와 K-뷰티 파빌리온 운영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요. 나비 형상의 APEC 엠블럼이 상징하듯, 이번 정상회의는 연결, 혼신, 번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외교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듯, 관광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이번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APEC 시대를 대비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경주 APEC은 문화 유산 보존과 국제 행사 수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도전적인 시도입니다. 역사와 현대의 조화, 전통과 혁신의 만남이라는 테마 아래, 한국이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집약되어 있는 중요한 자리인 셈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