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배재고, 고개 숙인 86명
과거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를 찾아 공식 사과했습니다. 배재고 야구부원 36명과 학부모, 교직원 등 총 86명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피해 학생들과 광주 시민에게 고개를 숙였는데요. 선수들은 자필로 쓴 사과문을 직접 낭독하며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권오영 감독 역시 지도력 부족을 자책하며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과를 마친 뒤 두 학교는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화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용기 있는 용서" 논란과 피해자의 자율성
사과 방문에 앞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광주제일고의 "용기 있는 용서"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파문이 커졌습니다. 일부 학교폭력 전문가와 학부모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용서를 종용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자 2차 가해라고 비판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왜곡 보도라고 반박하며, 교육감이 이미 용서 의사를 밝힌 학생들의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과 별개로, 피해자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식이었는지에 대한 사회적 물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옹호 여론과 경찰 수사, 사건의 파장은 계속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인 JK 김동욱은 배재고를 옹호하며 "처맞기 싫으면 정신 차리자"라는 막말을 내뱉어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진숙 역시 "배재고가 뭘 잘못했나"라며 옹호 입장을 보여 파장이 커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배재고 학생들의 조롱 구호에 대해 모욕 혐의로 수사 중이며, 광주제일고 폭발물 설치 협박 글에 대해서도 공중협박 혐의로 내사하고 있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미 팀에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일부 프로 진출이 거론되던 학생들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사과가 끝이 아닌 진정한 성찰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