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틈, 긴 기다림…9일 만의 극적 구조
라오스 중부 사이솜분주의 한 동굴에서 9일간 고립됐던 주민 5명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20일, 특이한 색의 바위와 모래를 발견하고 금을 찾으려 동굴로 들어갔다가 폭우로 입구가 물에 잠기면서 갇히고 말았죠. 7명이 함께 들어갔지만 2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구조 작업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동굴 입구는 4km가 넘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도착할 수 있고, 내부 통로는 폭이 60cm에 불과해 한 사람이 겨우 기어 다닐 정도였습니다. 라오스와 태국 구조대는 펌프로 물을 퍼내고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며 8일째인 28일에 드디어 5명의 생존자를 발견했습니다. 생존자들은 탈수와 식량 부족으로 매우 쇠약해진 상태였지만 구조대가 전달한 물과 식량, 은박 담요로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첫 번째 생환, 이어 스스로 탈출한 4명
첫 번째 구조는 5월 29일 밤에 이뤄졌습니다. 태국인 잠수부들의 도움으로 '무엣'이라는 남성이 37분 동안 좁은 수중 통로를 통과해 탈출했습니다. 당시 그는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라는 말로 가족을 안심시켰죠. 구조대는 헤드램프를 켜고 동굴 안에서 생존자들을 부축하며 조심스럽게 이동했습니다.
30일에는 더 큰 반전이 있었습니다. 남은 4명이 펌프로 물을 빼낸 덕분에 수위가 낮아지자 스스로 동굴 밖으로 기어 나온 겁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탈출한 이들은, 내부에서 채굴 작업을 계속하며 생존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잠수부 리 키안 리는 구조대가 준비한 펌프 덕분에 수위가 낮아져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은 두 명, 수색은 계속된다
하지만 아직 2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동굴 깊이 약 500m 지점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곳은 심하게 침수돼 있어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태국 구조대는 추가 수색을 위해 20~25m 더 깊은 내부를 탐색할 계획이지만, 복잡한 내부 구조와 계속되는 비로 인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장시간(7~10시간) 동굴 내부에서 활동하며 탈진 상태에 이르렀고, 산소통과 장비를 나르느라 무릎과 팔꿈치에 심한 멍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이 동굴이 안전상 출입이 경고된 곳이었지만,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금을 찾아 자주 드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 재난을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