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6,900선
30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앞세워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6% 오른 6,943.47에 장을 열었고, 장중 6,950선을 넘어 6,952.48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0.59% 오른 854.78로 출발했습니다.
상승을 이끈 건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2.4% 안팎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권을 주도했고, 삼성전자도 1%대 상승했습니다. 삼성전기와 한미반도체 같은 장비주, LS와 효성중공업 등 전력 인프라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주까지 온기가 번졌습니다. 매수세가 전기전자와 조선, 전력기기로 넓게 퍼진 하루였죠.
금리 부담과 AI 기대의 줄다리기
배경에는 미국발 재료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 30년물이 5.6%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도 이 부담 때문입니다. 반대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 올랐습니다.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 발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로 WTI가 3% 넘게 급락한 점도 심리를 받쳤습니다. 여기에 AI 투자 기대가 힘을 보탰습니다. 앤트로픽이 향후 10년간 5,18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수요 전망이 다시 부각된 겁니다.
수급의 변수와 다음 분기점
수급은 엇갈렸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73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직전 두 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약 6조2,000억원을 순매도했고, 그중 87%가 반도체에 집중됐습니다. 분기 말 연기금 리밸런싱과 단기 차익 실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밸런싱 규모가 지난 6월보다 작아 수급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원·달러 환율은 1,352원 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 다음 분기점은 10월 1일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입니다. 매크로 불확실성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할지 가늠할 첫 시험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