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22분 만에 꺼진 불
지난 1일 오후 4시 47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의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공장 2개 동을 태운 뒤 2일 오전 1시 9분쯤 완전히 진화됐는데요. 신고 접수부터 완진까지 8시간 22분이 걸린 겁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처음 장비 24대와 인력 51명으로 진화에 나섰다가 오후 5시 30분쯤 대응 2단계로 확대했습니다. 최종 투입 규모는 고성능 화학차와 펌프차 등 장비 45대, 소방대원 86명을 포함해 98명에 이르렀습니다. 건물 출입구 안쪽으로 불길이 거세게 치솟아 철제 셔터가 휘어질 정도였고, 외벽 상단은 검은 그을음으로 뒤덮였습니다.
폐기물이 발목 잡은 진화 작업
진화가 길어진 데는 사업장의 성격이 영향을 줬습니다. 공장 내부에 쌓여 있던 폐기물에 불이 계속 옮겨붙으면서 불길을 한 번에 잡기 어려웠던 겁니다. 소방당국은 인근 저수지에서 소방용수를 끌어오고 드론으로 현장 상황을 살피는 방식으로 맞섰습니다.
코엔텍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산업폐기물을 소각·매립 처리하는 업체입니다.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해 인근 기업에 공급하는 설비도 운영해 왔습니다. 가연성 폐기물을 다루는 사업장인 만큼 한번 불이 붙으면 연소 부하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검은 연기, 그리고 남은 조사
불길과 함께 수십 미터 높이의 검은 연기가 공단 일대를 뒤덮으면서 119상황실에는 관련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남구는 오후 5시 34분쯤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며 차량은 주변 도로를 우회하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업장 내 폐기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폐기물 적재와 관리 기준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