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길에 남긴 발자취
지난 7월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을 위한 국민훈장 추서식이 열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이 직접 유가족에게 모란장을 전달했는데요, 이는 정부가 그녀의 공로를 2등급 훈장으로 공식 인정한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서 이사장은 2007년부터 제주올레 길을 조성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시민 단체의 실험이었을지 몰라도, 그녀의 손길 아래 제주올레는 국내 대표 걷기 여행길로 자리 잡았죠. 2007년부터 이어진 그녀의 여정은 단순한 관광로를 넘어 사람과 지역을 잇는 소중한 길로 성장했습니다. 2026년 6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134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그 길 위에서 제주의 숨결을 느꼈고, 지역민과 여행자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간 올레길
제주올레의 성과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일본과 몽골까지 제주올레의 조성·운영 모델을 수출하며 국제적인 걷기 여행 모델로 발전시킨 점이 정부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관광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한 거죠.
사실 서 이사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바 있고,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활동을 인정받았습니다. 제주올레는 이제 한 섬을 넘어 사람과 지역, 세계를 잇는 살아있는 교류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모란장 추서는 그녀가 쌓아온 업적에 대한 마땅한 예우로 보입니다.
이어질 걷기 문화의 가치
추서식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올레 관계자들이 함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앞으로도 올레길을 통해 문화와 생태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죠. 최 장관은 올레길과 여행자센터가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고인의 뜻을 기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 지사는 제주도 차원에서 올레길 이용자에게 더 큰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고,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 역시 고인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고인이 남긴 길은 앞으로도 수많은 이들에게 자연과 문화, 그리고 지역의 소중함을 일깨울 것입니다. 걷는다는 본래의 행위가 지닌 힘, 그 가치를 서 이사장은 제주의 바람과 함께 우리에게 고스란히 남겨두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