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원유 지도 급변…미국산 첫 20% 돌파, 중동 의존도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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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7일 오전 11:02

발행: 2026년 8월 17일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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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2026년 상반기 국내 원유 수입 구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이 반기 기준 처음으로 20%를 돌파하고 사우디아라비아산은 30%대 초반으로 축소되며 중동 의존도가 낮아졌습니다. 원유 수입량은 줄었지만 유가 상승으로 도입액은 늘었고, 정유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확대로 역대 최고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가 바꾼 원유 지도

2026년 상반기 우리나라 원유 수입판도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이 반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하면서, 그동안 중동에 쏠렸던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요. 미국산 원유는 전체의 20.5%를 차지하며 수입국 비중 2위로 올라섰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5%와 비교하면 4%포인트 이상 확대된 수치입니다.

반면 전통적인 최대 공급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는 30.5%에 머물렀습니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33.1%와 비교하면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죠.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협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이에 따라 대체 수입원을 찾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사실 전체 원유 도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억 6천여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액은 오히려 8.1% 늘어난 413억 6,700만 달러를 기록했죠. 수입량은 줄었는데 지불해야 할 비용은 더 커진 셈입니다.

중동 의존도 낮아지는 공급망

원유 수입선 다변화는 대륙별 비중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중동산 원유 비중은 2025년 상반기 68.7%에서 올해 상반기 62.3%로 크게 낮아졌는데요. 특히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중동산 비중이 48.5%까지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50% 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중동 내에서도 변화는 엇갈렸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인 푸자이라항을 보유한 아랍에미리트(UAE)는 비중이 15.1%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각각 2.6%포인트, 3%포인트 하락하며 봉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죠. 미주산(26.5%)과 아프리카산(5.6%) 비중은 상승세를 보이며 중동 의존도를 낮추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처럼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공급처를 분산하려는 흐름은,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정유업계

원유 수입 단가 상승은 정유업계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상반기에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는데요.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급증한 281억 7,400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원유 도입액 대비 석유제품 수출액 비율이 68.1%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인 정제 전략이 유가 상승기에 제대로 힘을 발휘한 겁니다. 품목별로는 항공유 수출액이 85.2%로 가장 크게 늘었고, 윤활유와 경유도 각각 54.1%, 48.3%의 신장률을 보였죠.

국가별로는 호주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0.6% 급증하며 62억 1,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의 수출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수출 경쟁력이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