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오른 코스닥, 기관이 이끈 대반전
코스닥 지수가 최근 눈부시게 반등하며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말 644선까지 밀렸던 코스닥은 8월 들어서만 18.72% 급등했고, 7거래일 만에 32.5%나 회복하며 850선 중반까지 올라섰습니다. 상장 종목의 87%가 동반 상승할 만큼 이번 반등은 광범위하게 퍼졌고, 매수 사이드카가 세 차례나 발동될 정도로 수요가 몰렸습니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기관 투자자가 있었습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코스닥에서 1조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강력하게 지지했는데요. 특히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주와 대한광통신, 심텍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었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당초 매도세를 보이다가 11일 오전에야 개인이 소부장 중심으로 2,5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 탄력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등 이면의 불안한 펀더멘털
하지만 환호성 속에서도 조심스러운 시선은 여전합니다. 코스닥이 가장 먼저 급락했던 만큼 이번 상승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DB증권은 시중 금리 상승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성장주가 빠르게 회복했지만,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지난 6월에서 7월 사이에는 금리 변동에 따라 코스닥이 가장 먼저 약세를 보이다가 자동차와 반도체가 뒤따랐던 전례가 있는데, 최근 흐름 역시 이와 꼭 닮아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상승을 이끈 것은 AI와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치우친 구조라는 점도 과제입니다. 소수 대형주의 강세가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과거와 같이 특정 테마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오른 지수가 실적 확인 단계에서 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추세 전환을 위한 숙제
코스닥이 일시적 반등을 넘어 1,000포인트 시대를 열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투명한 거버넌스와 주주 환원 정책을 갖춘 기업이 늘어나야 시장의 신뢰도가 회복될 것입니다. 또한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퇴출시키고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이제 금리의 방향이 아닌 수준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실적 가시성이 높고 미래 현금흐름 기간이 짧은 자동차·반도체 업종의 재반등 여부, 그리고 코스닥 전반의 실적 개선 흐름이 확인될 때 비로소 이번 상승은 추세적 전환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