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의 실종 허위 종결, 60대 백골 발견... 시스템 허점 드러나

조서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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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4일 오전 5:46

발행: 2026년 8월 23일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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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찰이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하여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고 30대 여성은 행방불명인 사태가 발생했다.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자 승인 절차 부재라는 구조적 허점이 드러났으며, 경찰은 전수조사와 제도 개편에 나섰지만 이미 사라진 CCTV 등 핵심 증거와 늦어진 수색으로 국민적 불신은 커지고 있다.

거짓말로 종결된 실종 신고, 두 달 뒤 백골로 돌아왔습니다

제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으나 담당 경찰관이 연락이 닿았다는 거짓말로 사건을 허위 종결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은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 씨와 7월 실종된 60대 남성의 사건을 소재 확인 없이 임의로 마무리했는데요. 특히 60대 남성은 가족이 세 차례나 재신고했음에도 담당자의 말만 믿고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해당 남성은 실종 51일 만인 지난 8월 22일 제주 구좌읍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장미란 씨는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골든타임을 놓친 채 발견된 60대 남성의 비극과 여전히 실종 상태인 장미란 씨의 상황이 모두 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왜 한 경찰관의 말만 믿어야 했나

이런 일이 벌어진 데는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이 컰 역할을 했습니다. 2011년 도입된 이 시스템은 담당 경찰관이 상급자 승인 없이도 사건을 종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는데요. 관리자 보고는 원칙이었지만 시스템상 결재 과정이 없어 허위 보고를 걸러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성인 실종 신고의 99.7%가 본격적인 수색 없이 단순 종결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경찰 내부에 안일한 대응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미해제 성인 실종 건수도 2023년 317건에서 2025년 765건으로 2년 만에 2.4배 급증했는데요. 15년간 방치된 관리자 확인 절차의 공백이 이번 참사를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라진 CCTV와 깊어지는 불신

수색은 이미 늦은 뒤에야 시작됐고, 핵심 증거마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장미란 씨 사건에서 경찰이 CCTV 118대의 영상을 요청한 시점은 실종 추정일로부터 98일이 지난 뒤였습니다. 이미 보존 기간 30일을 넘겨 모든 영상이 자동 삭제된 뒤였죠.

한동훈 의원은 부실 수사를 걸러낼 수 있었던 보완수사권 축소 등 형사사법 체계 개편이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경찰청은 관리자 최종 승인 절차를 도입하고 전국 실종 사건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장미란 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황색수배까지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증거가 사라진 채 뒤늦게 시작된 수색은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더욱 깊게 흔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