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단둥 방문 속 중·러 줄타기…경색된 남북 관계 돌파구는

인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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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후 7:21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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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둥을 찾아 북중 밀착을 과시한 가운데, 남북 관계는 북한의 대화 거부와 비무장지대 지뢰 매설로 경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경제를, 러시아에 군사·안보를 기대는 줄타기 외교를 펼치는 모습입니다. 이달 선전 APEC을 앞두고 북미 접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단둥에서 드러난 북중 밀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단둥을 찾았습니다.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직접 영접했고,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 기념탑에 헌화하며 참전 중국군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다만 시진핑 주석과의 별도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는데요.

사실 북중 관계의 무게는 숫자로 확인됩니다. 2025년 북한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98.2%에 달하고, 2026년 1~9월 북중 교역액은 22억 7,264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6% 늘었습니다. 12년간 개통이 미뤄졌던 신압록강대교도 지난 10월 15일 문을 열었습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

반대로 남북 사이는 다른 풍경입니다. 북한은 2023년 이후 남한을 '서로 적대하는 두 개의 국가'로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이후 비무장지대 일대에 100만 발 규모의 지뢰가 새로 매설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0월 지뢰 폭발 사건 공방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확성기 재개와 추가 전술무기 배치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10월 23일 군 통신선 복원을 위한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합니다. 대화 부재가 실제 군사적 충돌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입니다. 시론은 북한의 통일 거부를 현실로 인정하더라도 평화통일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북의 태도에 똑같이 맞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짚습니다. 평화공존과 상호존중, 민간 교류를 우선 의제로 삼아 작은 신뢰부터 쌓자는 제안입니다.

중·러 사이에서 선택지 넓히기

북한의 행보를 두고 해석은 갈립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의 무역 확대를 강조하는 상징적 행보로, 파이낸셜타임스는 북러 밀착 속에서도 북중 관계가 굳건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봤습니다. 황태연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중국으로의 회귀 신호라기보다 대외적 선택지를 넓히려는 시도로 진단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러시아와도 발걸음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은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했고, 지난 9월 7일에는 두만강 도로교량이 개통됐습니다. 중국을 경제적 버팀목으로, 러시아를 군사·안보 파트너로 삼아 양쪽 의존도를 조절하려는 그림입니다.

관심은 이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로 모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을 앞두고 북미 접촉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양국 공식 발표에는 직접 언급이 없었습니다. 교량 개통에 따른 실제 통관과 물자 이동을 지켜보면서 중·러의 이해관계 차이를 활용한 외교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