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 맹비난하며 '미국 우선주의' 재확인…북한 언급은 없어

마연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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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4일 오후 3:00

발행: 2025년 9월 23일 오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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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80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을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맹비난하며 기후 변화를 '최대의 사기극'으로 규정했습니다. 자신이 7개 전쟁을 종식시켰지만 유엔의 도움은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민 정책, 무역,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반면, 북한은 언급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연설은 다자주의 회의론과 미국 중심 질서 강화를 시사하며 국제 사회에 대한 고민을 던졌습니다.

유엔 무대 복귀, 날 선 비판 쏟아낸 트럼프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유엔(UN)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연단에 섰습니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기구로서 유엔의 역할과 실효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번 연설은 국제 사회의 복잡한 현안들을 다루는 자리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주의보다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재확인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7개의 국제 분쟁을 종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으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유엔이 전쟁 해결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설 초반 프롬프터 오류와 멜라니아 여사가 탑승한 에스컬레이터 고장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잇따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유엔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삼으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유엔, '최대의 사기극' 기후변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엔의 운영 방식과 성과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유엔을 '공허한 말만 있고 전쟁을 끝낼 힘이 없는 무능한 기관'으로 묘사하며, 과거 자신이 뉴욕의 부동산 개발 사업가 시절 유엔 본부 리모델링 입찰에 참여했던 경험을 거론했습니다. 당시 유엔이 제안한 방식은 자신의 계획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다며, 유엔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을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자 '재생에너지 사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과거 유엔 관료들의 예측이 빗나갔음을 지적하며, 각국 정상들에게 '녹색 사기'에서 벗어나 석유, 가스 개발과 원자력 확대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미국이 국경 통제에 힘쓰는 반면, 유엔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수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지원이 자유 세계를 파괴하는 요소라고 주장하며, 반이민 정책의 정당성을 역설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외교, 이민·무역·갈등 해법 제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내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외교 정책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과거 불공정 무역 협정을 바로잡고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하며, 한국과의 무역 합의를 성공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의 보호무역주의적 성향과 양자 협상을 중시하는 외교 기조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국제 분쟁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통해 전쟁 자금원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러시아가 종전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다자간 협력보다는 미국 중심의 질서 재편을 시사합니다.

미묘한 반박과 침묵, 외교가의 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 정상들은 직접적인 비판 대신 '은근한' 반박으로 맞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파괴와 고통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규칙을 무시하는 국가들을 규탄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반민주 세력의 위협을 경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브라질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선언하며 두 국가 해법 논의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과거 그의 연설에서 북한은 주요 의제로 다뤄졌지만, 이번에는 이란 핵 문제만 언급하며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침묵했습니다. 이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화 시점을 저울질하거나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는 신중한 접근으로 풀이됩니다. 연설 당일 유엔 본부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고장, 프롬프터 오류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그의 연설이 마치 미국 국내 정치 유세를 방불케 한다며,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메시지가 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 협력 회의론, '미국 중심' 질서 강화

결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다자주의에 대한 회의론과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는 유엔의 효율성 문제를 지적하며 국제 협력보다는 양자 간 협상과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국제 사회가 직면한 기후 변화, 이민, 분쟁 등 복합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 향후 미국의 역할과 국제 질서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줍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는 기존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며, 미국 중심의 새로운 질서 구축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의 연설이 유엔이라는 상징적인 무대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다자주의 체제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