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덮친 재선충병
2026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대응이 집중 질타를 받았습니다. 경남은 누적 피해 549만여 그루로 전국 1위에 올랐고, 부산과 울산을 합친 부울경 피해는 전체의 47.3%를 차지합니다. 경북도 전국 피해의 44.8%에 달하는 79만여 그루가 감염되며 포항과 경주, 안동 등이 극심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울진 금강송과 천연기념물 북송리 소나무숲까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방제율이 떨어진 이유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진 점도 확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경남 고성의 북방수염하늘소 성충은 2022년 5월 1일에서 2026년 4월 15일로, 함안은 5월 4일에서 4월 21일로 출현이 빨라졌습니다. 방제 예산은 2022년 504억 원에서 1008억 원으로 두 배 늘었지만 피해는 네 배 넘게 커졌고, 전국 방제율은 89.4%에서 62.7%로 떨어졌습니다. 경남은 예산 부족으로 고사목의 64%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감에서는 아세타미프리드 같은 약제를 10년간 사용한 점과 철도와 고속도로 주변 고사목 6만6천 그루의 산불 위험도 지적됐습니다. 산림청은 이격 공간 확보와 예방 주사, 약제 저항성 모니터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정지역 목표와 남은 과제
지자체는 지역별 방제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남은 2031년까지 광역 방제전략을 수립하고 남해와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을 2030년까지 청정지역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제주도는 2030년 청정지역을 목표로 150억 원을 투입해 고사목 8만5천여 그루를 제거하고 2천 헥타르에 예방 주사를 시행합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의 인력과 재정 한계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산림청은 재선충병을 사회적 재난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행안부와 협의 중인데, 예산 확대와 방제 체계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