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묶자 지수형으로 쏠림... 코스닥 ETF 6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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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0일 오전 8:04

발행: 2026년 8월 9일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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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이 3,000만 원으로 상향되자 거래대금이 86%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규제를 피한 자금이 코스닥150 등 지수 레버리지 ETF로 몰리며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일부 상품은 한 주 새 60% 이상 급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쏠림은 완화됐으나 고위험 투기 성향 자체는 여전하며, 정책의 장기적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규제 후폭풍과 자금 대이동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시장의 자금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7월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세 배 오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에 쏠렸던 투기성 자금은 빠르게 빠져나갔는데요. 규제 직후 6거래일간 해당 상품 거래대금은 이전보다 86% 이상 급감하며 거품이 빠졌습니다. 특히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에서는 2,000억 원,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에서도 각각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되며 단일종목 과열은 한풀 꺾였습니다.

하지만 돈이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규제를 피한 자금은 문턱이 낮은 지수 레버리지 ETF, 특히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렸습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규제 후 6거래일간 1,800억 원 이상이 순유입되었고, 관련 상품 수익률은 한 주 새 60%를 넘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도 같은 기간 코스피의 두 배에 달했는데요. 삼전닉스를 막자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뚜렷한 자금 이동이 나타났습니다.

쏠림 완화와 변동성 확대 사이

이번 규제로 코스닥 시장의 수급 환경은 한결 나아졌습니다. 지난 두 달간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쏠렸던 자금이 돌아오며 중소형주 매매가 다시 활발해졌고, 증권가에서는 과매도 포지션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하게 오르는 모습은 개별 종목 쏠림이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히기도 합니다.

물론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규제가 고위험 투자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투자처만 바꾸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지수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또 다른 쏠림 현상이 생기고 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하루 만에 1조 원 이상 급증하며 레버리지 충동이 여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레버리지 상품의 일일 리밸런싱은 구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향후 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상승기에는 랠리를 뒷받침하나 조정기에는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도입부터 강화까지, 남은 과제

사실 이번 규제가 뒤늦은 대응이라는 점도 지적받고 있습니다. 상품 도입 당시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은 홍콩의 전문투자자 권고 사례를 들며 반복해서 위험을 경고했고, 손실 시나리오 제시와 스트레스 테스트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교육 강화만으로 제도를 강행했고, 결국 웩더독 논란과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화된 뒤에야 예탁금 인상에 나섰습니다. 도입을 주도했던 정책실장과 금융위원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피고발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거래 위축에는 성공했으나, 시장 전체의 위험을 낮추는 장기적 효과를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규제가 국내에만 국한되는 한 해외 고위험 상품으로 수요가 새는 통로도 막기 어렵고, 지수형 레버리지로의 쏠림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규제가 투기를 억제하는 진짜 안전장치가 될 수 있을지, 정책의 초기 설계와 사후 관리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