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의 고리가 죄는 주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지난 주말 서로의 후방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양측 모두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보복전은 한층 더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현지 시간 19일 밤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공격은 전쟁 발발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이 동원된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총 41기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키이우에서는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하르키우의 우편물류창고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으며, 수미 지역의 재활센터에도 유도폭탄이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선제 공습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직전에 모스크바 외곽의 물류창고를 드론으로 정밀 타격했는데, 이 공격으로 약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시설이 서방 제재 대상인 드론 및 항법 장비용 부품을 공급하는 곳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간인이 떠안은 피해
도심지를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키이우의 아파트와 슈퍼마켓이 파괴되었고, 하르키우의 우편물류창고 공격으로도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전쟁의 전선은 점점 흐려지고, 민간 시설에 대한 타격이 보복의 주요 수단이 되고 있는 겁니다.
우크라이나군은 41기 중 18기를 요격하고 드론 125대 중 108대를 막아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많은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떨어졌습니다. 특히 탄도미사일 요격에 필수적인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방공망에 심각한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이 공백은 이번 대규모 공습이 상당한 피해를 낳는 결정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방공 공백 너머의 정치적 혼란
군사적 위기와 맞물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정치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과의 갈등 끝에 페도로우 국방장관이 해임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었습니다. 시위대는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해임과 페도로우 장관의 재임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사령관 교체를 검토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전선과 후방이 동시에 요동치는 상황에서 지휘부 갈등은 민감한 국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외부의 군사 지원 상황과 내부 정치적 불안정성이 맞물리면서 우크라이나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입니다.
끝없는 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인의 고통을 줄이고 전쟁의 악순환을 끊을 출구는 더욱 멀어지고 있는 듯합니다.